목련 - 류시화 (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)

 

목련을 습관적으로 좋아한 적이 있었다

 잎을 피우기도 전에 꽃을 먼저 피우는 목련처럼

 삶을 채 살아 보기도 전에 나는

 삶의 허무를 키웠다

 
목련나무 줄기는 뿌리로부터 꽃물을 밀어올리고

 나는 또 서러운 눈물을 땅에 심었다

 그래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

 모든 것을 나는 버릴 수 있었지만

 차마 나를 버리진 못했다

 

 목련이 필 때쯤이면

 내 병은 습관적으로 깊어지고

 꿈에서마저 나는 갈 곳이 없었다

 

흰 새의 날개들이 나무를 떠나듯

 그렇게 목련의 흰 꽃잎들이

 내 마음을 지나 땅에 묻힐 때

 

삶이 허무한 것을 진작에 알았지만

 나는 등을 돌리고 서서

 푸르른 하늘에 또 눈물을 심었다


- 류시화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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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이 꽃피우기도 전에
나 혼자 서러워 마음을 접었던 적이 있다.

또 사랑이 꽃피울때
내가 원하던 모습과 다르다 하여 또 외면한적 있다.

난 몰랐다
내 사랑이 떠난다 하여
아님 내가 그 소중한 사랑을 등진다 하여
그럴 때 마다 이렇게 난 허무를 키워 왔을줄은...

이제는 그 꽃이 다 피고 없어졌다 하여
눈물이 이렇게 흘러흘러

가련한 내 가슴 그리 내려 칠줄은...

082908 Kevin Lim

by elevated | 2008/08/30 06:44 | Poems / Lyrics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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